[제주한달살이] 육일. 추사관+전쟁역사평화박물관+유람위드북스

3줄 요약

  1. 고향이 예산이었다는 것도윤상도 옥사에 연루되어 부친이 유배가고 10년 후 …중략… 버지 양자로 입적되었고 증조부가 월성위라는 것도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2. 추사 선생도 제주로 유배와 있으며 우리가 추사체라 부르는 필체(필체라고 정의해도 될까 싶다)를 완성했다고 한다.
  3. 원래 유람위드북스는 오전10시~저녁8시까지인데오늘은 심야책방으로 운영하는 …중략…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인스타 팔로우, 이번주에는 공연도 있더라)


육일날. 진짜 혼자가 된 하루

어제 동생이 올라가고 혼자인 하루가 시작되었다.

같이 자려다 혼자 자려니 괜히 마음이 그래서 늦은 밤까지 뒤척이다가 아침 9시가 넘어 겨우 눈을 떴다.

오늘은 흐리고 바람이 장난아니라는 생각으로 날씨 확인을 하니 비 예보까지 있었다.

그래, 그럼 오늘은 가능한 실내로 다녀야겠다.


목적지는 추사관

추사 김정희 선생님께서 제주로 유배왔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최근 방송된 알쓸신잡2를 통해 추사관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그래서 이번 제주에서 꼭 방문하려 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관람료가 없다는 건 참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 이유에서라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다녀갔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좌1. 추사관 맞은 편 가게와 골목, 제주의 어느 마을이다

좌2. 세한도에서 모티브를 따온 추사관 건물

알쓸신잡2의 유시민 작가께서 건축물을 참 잘 지었다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 입장 전부터 설렘이 한 가득이었다.

세한도에서 가져온 추사관 건물은 이 곳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고 입구로 내려가는 계단은 추사 선생께서 한양에서 이 곳 제주로 유배올 때의 그 길을 상징하는 것만 같아 이 이색적인 계단이 좋으면서도 마음이 무거웠다.

추사관으로 내려 가는 길

좌1 . 세한도(확대하여 벽에 전시한)

좌2. 돌아가시기 3일 전에 쓰셨다는 판전

좌3. 추사관 실내에 있는 추사선생 흉상

고향이 예산이었다는 것도

윤상도 옥사에 연루되어 부친이 유배가고 10년 후 같은 이유로 제주에 위리안치된 것도, 그리고 그 기간이 햇수로 9년, 8년 3개월이라는 거

사소하게는 두 번의 혼인이 있었고 장자가 없어 입양했다는 것

본인 역시 큰아버지 양자로 입적되었고 증조부가 월성위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제주에 있는 동안 주고 받은 편지들을 하나하나 읽으며 아주 조금이나마 추사 선생에게 한 걸음 다가가려 했다.

추사 선생을 비롯하여 무언가 이룩한 사람들은 고난의 시기가 있었고

힘들었지만 그 고난의 시기가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성과에 큰 토대가 된다고 한다.

추사 선생도 제주로 유배와 있으며 우리가 추사체라 부르는 필체(필체라고 정의해도 될까 싶다)를 완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제주 유배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추사관을 걸으며

결과적으로 갈채로도 부족할만큼 엄청난 성과를 냈기에 그 과정이 훌륭한 밑거름이고 토대라고 하지만

정말 그런 시각이야말로 결과론적인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 곳에 있는 약 9년여의 시간동안 심신으로 힘들고 지쳤을 추사 선생이 완전 멋진 추사체를 만들어냈다고 한들,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만한 성취를 했으니

추사 김정희 선생께서는 만족하셨을까.

물론, 그러한 상황은 타의적인 것이고 본인이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테니 생각을 전환하여 더 노력하자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는 것이 지금 현대 사람들이 말하는 삶의 방식이겠지만

나는 자꾸만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았다.’라는 방식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가능한 좋은 해석으로 만들어낸 것이라 하더라도

마음이 불편하기만 하다.

나는 꿈 꾸는 내일보다 그냥 지금이 더 소중해서일까

좌1. 유배지 가기 전 비석

좌2. 위리안치를 보여주는 유배지 담장

좌3. 유배 중 두 번째로 머물던 집


오후 2시, 카페로 바로 가기에는 무언가 애매한 시간

근처 관람할 곳이 없나 찾다가 제주전쟁역사평화박물관으로 향했다.

이 곳의 입장료는 6,000원

네이버 할인 받아 4,800원에 구입

이 곳은 국가나 지자체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세계2차대전이 한창 진행중이며 태평양전쟁도 진행중이었고 일본이 항복하기 바로 전인 1940년대

제주도는 일본의 전략적 요충지 중 한 곳으로 쓰였다고 한다.

제주의 많은 오름은 미군과 전쟁을 위한 방어기지로 쓰였고 그 과정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오름에 땅굴을 팠다고 하는데 이 박물관을 만드신 분의 아버지도 그 때 징용된 분 중 한 분이시다.

그래서 전재산을 들여 가마오름을 샀고 박물관을 지었다고 한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보니 관리가 부족한 곳이 조금은 있다.

영상관 -> 전시관 -> 제2땅굴 관람 등의 순서인데, 그래도 한 개인이 이 정도 규모의 박물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는 데서 박수를 치고 싶었다.

전시관에 수집되어 있는 품목들은 개인이 수집했다고 하기에.. 그래도 노력이 필요한 듯 싶었기 때문이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추운 겨울에 혼자 갔고….

영상물에서 동굴 안에 박쥐가 있는 부분을 봤는데..

세상.. 그 어떤 생물체 중 가장 무서워하는 게 박쥐인지라 지금은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가슴 졸이며 엄청난 스피드로 땅굴을 달리기하듯 들어갔다 왔다는 부분?

그리고 동굴에 혼자 있으니 무섭더라…. 전등이 있음에도 ㅜㅜ

작은 오름이라 정상으로 금방 올라갔는데 억새 틈에서 내려오는 길을 못찾아 올라간 길로 다시 내려오며 여전히 무서운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는 것과

주변 오름들을 보며 보홀의 초콜릿 섬이 생각난 것은 왜였을까


집에서 거리가 있어 오늘의 목적지가 여기다! 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겠지만 추사관과 평화박물관을 들른 참이라 부담 없이 갈 수 있었던 곳

주민을 위한 북카페라기 보다 관광객을 위한 북카페라는 리뷰도 어디선가 봤지만

나는 처음 들어설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유람위드북스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처음 오는 분들이 많기 때문일까

어떤 차를 마실까 고민하니 너무나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던 사장님의 모습에서 만족+1

손님 한 명, 한 명 친절하게 상냥한 모습에 만족+1

자리를 정리하시는 모습에서 +1

깔끔하고 편한 인테리어와 책 읽기 좋은 다양한 의자들

나도 내 방에 하나 사다두고 싶다.

좌1. 계산대에서 문을 바라봤을 때 기준 2층 오른쪽

좌2. 2층에서 본 1층

좌1.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내가 책 봤던 자리, 정리해두고 나왔다…

좌2. 책들

만화책이 많이 있어보였으나 그 쪽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다른 책장을 돌며 책 구경을 했는데 익숙한 책들이 많이 보여, 아는 책이 많은 가 싶어 괜히 기분이 좋았다.

책을 잘 모른 나 같은 사람이 알만한 책이 많은 거 보면 누구나 가서 편하게 책을 고를 수 있을 것 같다.

좌1. 음료 주문하려는 데 발 밑으로 지나가 깜짝 놀라게 했던 이 곳의 마스코트 유람이

좌2. 그림으로 그린 지도

좌1. 요즘 내가 책 읽는 방법, 책을 읽다가 갖고 싶어하는 구절이 나오면 그대로 필사를 한다. 그리고 천천히 쓰면서 눈으로 보면서 다시 읽고, 다 쓴 후 또 다시 읽는다.

좌2. 웨딩임페리얼과 필사노트 겸 일기장 겸 카페에서 그림그리는 낙서장으로 쓰이는 해리포터 EXPECTO PATRONUM 내 이름 각인한 몰스킨 노트

       그리고 이 날 본 책은 좋아하는 잡지 AROUND NOV. 2017 / CEREAL VOL.09 과 안녕 돈키호테

원래 유람위드북스는 오전10시~저녁8시까지인데

오늘은 심야책방으로 운영하는 날, 그래서 밤 11시까지

(이러한 정보는 인스타그램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인스타 팔로우, 이번주에는 공연도 있더라)

이런 날 일찍나오면 괜히 손해 보는 기분이라 8시를 갓 넘겨 카페를 나오며 사진 한 장 찍었다.

낮보다 분위기 있네


비가 계속 온다.

비 오는 소리가 참 듣기 좋다.

내일은 엉또폭포를 갈까보다.

이왕 오는 비, 더 와라




■ 육일 지출내역.

▷    4,800원 : 전쟁평화박물관 입장료

▷    7,000원 : 유람위드북스 홍차 – 웨딩임페리얼

▶   11,800원 – 6일 총 경비

▶   531,615원 – 누적 경비

☆ 협찬 : 없음.

☆ 아침, 저녁: 집에서 해결(아침은 찌개, 저녁은 치킨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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